20년 이상을 각기 다른 환경에서, 다른 가치를 갖고, 다른 삶의 방식으로 지내온 두 사람이 한 공간에서 지낸다는 것은 또 다른 갈등과 대립의 시작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상대방이 습관적으로 하는 사소한 행동 탓에 자신이 중시 여기는 가치와 영역이 무시로 침범당하고 흐트러지는 일이 반복된다면 그 갈등의 무게감을 쉽게 극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미국 NBC뉴스가 부부간에 문제적 습관은 대표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으며, 각 문제별로 어떻게 다루고 극복할지 정리해 소개했다. 외국의 사례라서 생활, 문화가 우리와 다를 법도 하지만 놀랍게도 공통점이 더 많다.
1. 생리적 습관
뻔하다. 방귀뀌기, 트림하기, 콧구멍 파기, 이쑤시기 등 행동이다. 남들과 있을 때면 화장실로 슬며시 가서 해결하기도 하지만 유독 파트너 앞에서는 편하다는 이유로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곤 한다. 물론 이해와 인정이 있으면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상대방은 괴롭기 마련이다. 이때는 묻자. '나에게 더 이상 섹시한 모습으로 비쳐지기 싫은가보지?' 그가 당신을 사랑한다면 좀 더 주의할 것이다.
2. 상대방 말 흘려듣기
일껏 마음 속 얘기를 털어놓는데도 상대방의 눈은 TV 드라마 혹은 스포츠중계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그냥 스쳐지나갈 일상 얘기라면 큰 관계없을 수 있지만, 나름 진지하게 얘기하는 상황이라면 이만저만 속상할 일이 아니다. 둘 사이에 '약속 낱말'을 만들어보자. 예컨대 '바나나', '찰떡' 등 낱말로 말이다. 그리고 정말 모든 신경을 곤두세워 당신의 말에 귀 기울이기를 바랄 때 써보자. 파트너의 태도는 바뀔 것이다.
3. 게으름 부리는 행동
결혼은 일상의 연속이다. 지나칠 정도로 작고 사소한 일들이 모여서 결혼이 된다. 빨래, 청소, 음식 장만, 설거지 등등은 누구나 해야 할 일이지만, 대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적당히 어지러운 것을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절대 봐줄 수 없는 사람도 있다. 끊임없이 대화하고 토론해서 결론을 내라. 역할분담, 공동작업의 시간과 부문 등을 정해보자. 물론 양보는 불가피할 것이다. 결혼은 일종의 단체생활이니까.
4. '변기 뚜껑'의 문제
화장실은 남녀가 늘 공유하면서 사용의 방식이 아주 많이 다른 대표적인 공간 중 하나다. 사소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변기 커버의 오르락내리락 문제'가 싸움의 발단이 되는 건 대부분 남녀커플이 결혼 초기에 한 번쯤 겪었던 일이기도 하다. 네안데르탈인 혹은 교양, 혹은 야만 운운하며 화를 내는 건 결코 능사가 아니다. 포스트잇을 활용해보자. 일부러 그러지 않는 한 상대방의 오랜 습관은 서서히 고쳐질 것이다.
5. 결정권, 선택권의 독점
보고 싶은 영화도 두 사람 사이에 다를 수 있다. 식당의 메뉴도 당연히 다를 수 있다. 보고 싶은 TV도 드라마, 뉴스, 다큐멘터리, 야구중계 등 다르다. 그럼에도 그것을 독점하고 자기의 취향대로만 결정하려는 이들은 심히 피곤한 캐릭터다. 이건 사소한 기술적 방법이 아닌 가정 내 권력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와 토론이 필요한 상황이다. 각자가 의미를 두는 것, 상대적으로 의미를 덜 두는 것을 확실히 알고 인정해야 한다.
각 문제별 답을 제시했다. 모두에게 해결책이 될 정답은 물론, 없다. 두 사람은 모두 상대방의 눈으로 봤을 때 탐탁지 않은 습관을 갖고 있다. 또한 그만큼이나 상대방은 당신이 갖지 못한 장점을 충분히 갖고 있다. 이해하고 인정하고 양보하고 존중하고 배려하며 사랑의 마음으로 극복하는 수밖에. 그것도 할 수 없다면? 어떡하겠나, 각자도생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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