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다시 가라면 절대 가지 않겠지만, 그 시절 경험담이나 관련된 만화와 영화는 참 재미납니다. 군대 관련 얘기만큼 공감대를 사는 것도 없는데요. 군인과 관련된 영화는 의외로 거의다 재미나게 봤던 거 같습니다. 오늘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군대와 얽힌 우리의 역사와 사회 문제 등을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 10편을 소개합니다. 찜통 더위 시원한 맥주와 함께 에어컨 아래에서 군대 영화 한편 보는 건 어떨까 싶네요.
1. 고지전
'고지전’은 휴전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한 전투를 펼쳐야만 했던 남북한 병사들을 그린 작품이다. '의형제'를 연출한 장훈 감독의 차기작으로, 고수와 신하균이 투톱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2. 태극기 휘날리며
'태극기 휘날리며'는 6•25 전쟁 당시 두 주인공의 형제애를 다룬 영화로, 형제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아픔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개봉 당시 천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미남의 대명사 장동건과 원빈이 형제로 출연해 더더욱 화제를 모았다.
3. 인천상륙작전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 9월 15일 국제연합(UN)군이 맥아더의 지휘 아래 인천에 상륙하여 6•25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군사작전인 인천상륙작전을 그린 이야기로 인천상륙작전의 발판이 된 일명 X-RAY 첩보작전과 팔미도 작전을 아우르는 전쟁 실화 블록버스터다. 제작 당시 리암 니슨이 맥아더 장군의 역할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4. 실미도
영화 ‘실미도’는 1968년 북한 무장간첩 김신조가 ‘박정희의 목을 따러왔다’라는 말에 김일성을 죽이기 위한 특수공작 부대 양성소인 실미도의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실미도 684 북파 부대’라는 우리 현대사의 가려진 실제 사건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점, 자타가 공인하는 영화계 일인자 강우석 감독의 파워 등으로 개봉 당시에도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으며, 현재 한국 영화사에서 손꼽히는 작품이기도 하다.
5. 공동경비구역 JSA
'공동경비구역 JSA'는 제목 그대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대치 중인 남북한 군인들 사이에서 벌어진 총격사건을 가상한 작품이다. 배우 이영애와 이병헌, 송강호, 신하균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으며, 개봉 당시 누적관객수 250만 명을 기록한 작품이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남북 병사의 총격 사건의 진실을 추리극 형식으로 그려, 남북한 병사들의 우정과 분단의 아픈 현실을 짚는다.
6. 용서받지 못한 자
'용서받지 못한 자'는 중학교 동창인 태정과 승영이 군대에서 병장과 이등병으로 재회하는 부분에서부터 시작해 명령과 복종만이 존재하는 군대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승영과 그런 승영 때문에 점차 곤란해지는 태정의 관계를 부각해서 명령과 복종만이 존재하는 군대 조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작품이다. 한국 사회의 축소판인 군대의 마초적이고 수직적인 관계에 메스를 들이댔다는 평을 받았다.
7. 대립군
영화 '대립군'은 조선 시대의 군인들을 중심으로 한 영화다.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개봉 이후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8. 알 포인트
'알 포인트'는 1972년 베트남 전쟁 막바지 한국 부대원의 이야기를 담은 공포영화로, 베트남전 당시 실재했던 군사 지역명이자 저주받은 지역으로 통하는 '알 포인트'를 배경으로 한다. 감우성, 손병호, 이선균 등이 출연했으며, 개봉 당시 공간이 주는 미스터리함과 독특한 연출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9. 창
연상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창'은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한 옴니버스 인권 만화책 <사이시옷> 내 동명의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으로, 감독이 직접 경험한 군대 내 사건을 다룬다. 기존에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뉘었던 인권 문제를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여, 군대라는 조직이 굴러가기 위해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고 문제를 봉합하는 방식을 고발하고 있다.
10. 1999, 면회
'1999, 면회'는 군에 입대한 친구 민욱을 만나러 강원도 철원으로 떠난 승준과 상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999년을 살았던, 각자의 상황이 너무나 다른 청춘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그려내어, 지난 시절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다. 2012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유명세를 치렀으며, 2013 로테르담영화제에 초청받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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